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한글로 ‘물가 오름세‘라고 번역이 됩니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건의 가치가 오르는 현상입니다.
왜 물건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인지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흔하던 물건이 구하기 어려워지면 물건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아침 식사로 먹기 위해 달걀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일정합니다. 어느 날 양계장의 닭들이 전염병에 걸려 달걀을 낳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달걀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대로이지만 시장에 나오는 달걀의 양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달걀의 가격은 올라가겠죠.
물건을 생산하는 비용이 올라가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달걀을 낳는 닭이 먹는 사료는 주로 옥수수 성분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옥수수의 생산량이 줄어들면 닭 사료의 가격이 올라가고 이는 달걀의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됩니다.
위에서 설명해드린 두 가지 경우가 대표적인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비싼 물가의 실질적인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죠.
물가 상승의 원인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양적완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자신이 책임을 지고 있는 기간 동안 경제의 흐름을 좋게 보이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양적완화이기 때문이죠.
정치인들의 대표인 대통령의 경우 임무를 맡는 기간인 임기는 우리나라의 경우 5년, 미국의 경우 4년, 연속으로 임무를 맡을 시 4년이 더해져서 8년입니다.
5년과 8년은 경제를 큰 틀에서 분석하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시간으로는 부족한 기간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임무 기간에 성실하게 근무하여 경제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근간을 만들어 놓아도 그 효과는 자신의 임기가 끝난 후에 보이기에 임무 중 좋은 평가가 필요한 시기에 그 평가를 받을 수가 없죠.
이러한 이유로 쉽고 빠른 경기 부양책, 모두가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을 빠르게 끌어 낼 수 있는 정책, ‘돈 찍어서 나눠주기 : 양적완화‘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죠.
그래프를 보면 2008년부터 통화량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리먼 사태가 발생한 시점이죠.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미국 은행들이 집을 사면 신용 점검 없이 아무에게나 대출을 해줘서 발생한 경제위기입니다. 미국이 삽질하면 우리나라는 포크레인 질을 해야 합니다.
2018년 정도에 미국은 늘렸던 통화량을 축소하려고 시도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다시 위기가 오고 더 많은 화폐를 찍어서 위기를 넘기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통화량 그래프는 아주 일관적으로 상승하고 있죠. 생존을 위해서였는지, 그냥 답습이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임금의 상승
아니 시중에 돈이 저렇게 많이 풀렸으면 내 월급도 올라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묻는 것이 당연합니다.
올랐습니다. 통화량 증가와 기울기가 다르긴 하지만, 오르긴 올랐습니다.
이제 왜 기울기가 다른가? 왜 돈은 많이 풀렸는데, 내 월급은 쥐똥만큼 올랐는가? 라는 질문을 할 차례인 듯싶네요.
인구대역전
찰스 굿하트, 마노즈 프라단이 지은 인구대역전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의 대 안정을 이끈 근본 요인은 생산인구의 증가이다.
중국과 동유럽의 저임금 유휴 노동이 자유 무역을 통해 세계 경제에 통합되었고,
선진경제의 내부적으로는 베이비붐 세대와 여성이 노동시장에 대량으로 유입되었다.
-인구대역전-
지난 30년 동안 노동인구가 늘어났습니다.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던 시기의 아이들이 청년이 되어 정예의 노동력이 되었고, 가정에서 살림을 도맡아 하던 여성들이 전문 인력으로 생산에 가담하였으며, 55세면 은퇴하던 노인들은 60세가 되어도 생산직에 무리 없이 근무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화폐의 가치는 떨어졌지만, 노동력의 가치도 하락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인건비를 주고 생산해야 했던 것들이, 중국과 동남아에서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경영자들은 근로자의 임금을 올려 줄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인구대역전의 저자는 말합니다.
생산에 참여 할 수 있는 노동자의 수가 많을수록 물건의 가치는 하락하고,
비생산 인구가 늘어날수록 인플레이션이 증가한다.
-인구대역전-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는 노동자 1인을 고용해서 지불하는 임금보다 더 많은 가치의 생산을 유도합니다. 그것이 기업의 이윤이며 그 능력이 좋을수록 기업의 가치를 높게 책정합니다.
양질의 노동자가 많은 수록 물건을 생산하는 가격은 저렴해지고, 노동자는 낮은 급여로도 무리 없이 생활이 가능합니다. 저렴한 물건이 사방에 널렸으니까 말이죠.
반대로 생산 할 수 없는 인구, 어린아이나 노인이 많아지면 물건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물건을 구하는 수요가 높아지니 그렇습니다.
선진국일수록 비생산 인구의 소비력은 높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비용이 아프리카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비용보다 훨씬 많이 든다는 말입니다.
파란색은 인구의 감소를 뜻합니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쪽에 많이 보이죠. 비생산인구의 소비력이 높은 국가들이 대부분입니다.
나이지리아 사람 10명이 생산하는 물건으로 한국의 어린이 한명을 키울 수 있을까요?
인도 사람 10명이 생산하는 물건으로 미국의 치매노인 한명을 부양 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대답은 ‘NO’입니다. 생산력이 부족한 것이죠.
맺음말
노동가능인구는 선진국을 기준으로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노동가능한 인구의 이민을 매우 장려하고 있으며 잘 만들어진 복지시스템을 선전하며 고효율 노동력을 수입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AI의 발전이나 Robot의 생산효율이 늘어나면 인간 노동력이 줄어들어도 노동의 가치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AI의 발전이나 Robot의 생산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지난 수십 년동안 발전해온 영역이며 개념의 구체화와 표면적인 체감이 더 높아졌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력은 앞으로 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급변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경제 변동의 파동이 자연스럽게 노동력의 가치를 올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자본주의에 대한 혁명이나 파업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의 글을 검색하여 진지하게 읽어볼 정도의 수준이 되는 여러분은 매우 소중한 사회의 생산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가치가 빛나는 그 순간이 멀지 않았음에 배팅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