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란?
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의 약자로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와 연계된 투자 상품을 말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홍콩 ELS 투자 상품은 홍콩의 주가지수에 연계되어 있는 증권인 것이죠.
주가지수 연계형 상품의 종류로는 원금을 보장하는 ELB, 원금을 보장해 주지 않는 ELS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투자하는 기초 자산의 종류에 따라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종목형 ELS, KOSPI200, S&P500 등 지수에 투자하는 지수형 ELS가 있습니다.
주식이 아닌 금리, 통화, 원자재, 농산물에 투자하는 원금보장형 DLS, 원금비보장형 DLB도 존재합니다.
ELS, ELB, DLS, DLB 모두 기본적으로 세계의 자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상태의 투자자에게 권할 수 있는 전문적인 투자 상품입니다.
대신 일반적인 저축보다 많은 이자나 수익을 지급합니다. 위험도에 따라 만기에 금액의 차이가 크고, 매우 다양한 상품이 존재합니다.
시중 은행의 판매 관행
은행을 통해 목돈을 투자하는 분들은 대부분 인터넷 뱅킹이나 투자 앱을 통해 직접 투자를 하지 못하는 나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성향은 보통 원금 보장형에 적당한 이자가 나오는 중기형 상품을 선호하죠.
하지만, 나이가 있는 분들은 목돈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은행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영업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목돈을 저축하는 어르신들에게 은행의 직원이 영업을 하고, 그 과정에서 고객을 이용해 먹는 관행과 억지스러운 진행이 있었던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번 홍콩 ELS 사건도 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 은행 직원이 그냥 상사의 지시에 따라 안전한 원금보장형 투자를 하려고 했던 사람을 공격형 투자로 유도하여 가입시킨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비단 이번만이 아닙니다. 2000년도 초반에 펀드가 유행할 때도 지금과 같은 사태가 큰 문제가 되어 많은 사람을 힘들게 했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은행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인증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 은행원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조작하여 어르신들은 사용하지도 않는 은행 앱을 설치하고 인증을 받아서 실적을 올리는 사례들은 정말 수없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금융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법의 가장자리에서 이용해 먹는 금융기관과 그 금융기관에 소속된 양심 없는 직원들은 왜 우리나라의 금융이 아직도 후진국의 그것과 같은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콩 ELS 사태의 책임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투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도 결정한 투자의 책임은 오롯이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를 설명하는 과정이 부실했거나, 그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형식적인 과정이라면 그것의 책임은 상품을 판매한 은행이나 금융회사의 책임도 있겠죠.
굉장히 오래된 관행이죠. 법무팀의 자문을 받아 소비자가 투자 상품을 구매할 때 엄청나게 많은 서류를 작성하게 하면서 금융회사 스스로 면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두는 형태 말이죠.
투자자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담원이 충분한 설명과 함께 상품을 이해시키며 영업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복잡한 파생 상품에 대해 이해하지도 못하는 창구 업무를 보는 직원에게 책임 회피 매뉴얼을 작성하게 만들고 낚시하듯 금융 약자 고객을 낚아서 가입시키는 악독한 영업방식은 정말 사라져야 합니다.
금융감독원은 홍콩 ELS 상품을 판매한 판매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시작합니다.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홍콩 ELS 사태의 책임을 금융기관이 분담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것 같다고 인터뷰까지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금융당국 자체를 비난하는 여론조차 생기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계속 반복되었던 상황인데 왜 근본적인 예방을 하지 못했는가 하는 것이죠.
금융감독원의 업무 상황은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금융은 복잡합니다. 대부분의 용어가 영어로 사용되며, 많은 조건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믿을 수 있는 금융 전문가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금융회사가 만드는 상품의 목적이 금융회사와 소비자가 모두 공평하게 이득을 보기 위해 설계되는 금융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죠.
보험이든 금융이든 국제적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자국민의 등골을 사기치듯 빼먹어서, 실력없이 덩치만 커진 금융회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렇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국내 금융회사를 버리고 스스로 미국이나 유럽의 자산시장에 직접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임을 알기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에 취약한 어르신들이 금융회사의 타깃이 되는 것이죠.
일단 사인하게 만들면 된다는 풍조가 아직도 만연한, 썩어 고여버린 금융회사들, 이제는 좀 정당하게 세계적 경쟁력을 키워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