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는 이룰 수 없는 소망이 있습니다.
바로 보호 케이스와 보호필름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는 것이죠.
고가의 전자기기인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량이 매우 많은 전자기기이기 때문에 사용 중 떨어뜨리거나 부딪히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기에 보호 케이스 없이 사용하기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생폰 그 자체로 사용하는 생폰러가 존재하는 이유는 생폰에서 느낄 수 있는 깨끗함과 그립감, 그리고 가벼운 사용감 때문이겠죠.
물론 생폰으로 계속 사용하면 보이지 않게 쌓이는 생채기들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이 지저분해지지만, 케이스를 벗겨내고 사용해 보는 그 짦은 순간의 이미지는 강렬하기에 그런 이성적인 생각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용자의 니즈를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사들도 잘 알고 있기에 스킨 케이스, 나노 스킨 등의 네이밍을 붙여가며 얇고 가벼운 케이스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지만, 언뜻 보면 충격 흡수는 전혀 못 할 것 같은 디자인이기에 선뜻 사용하기 쉽지만은 않죠.
그래서 오늘은 나름 가볍고 얇으면서 미군 밀리터리 그레이드 사용 인증을 받은 아이폰 16 프로 ESR의 할로락 에센셜 케이스를 리뷰해 보려 합니다.
ESR 할로락 에센셜 케이스 특징
할로락 에센셜 케이스는 미군 밀리터리 그레이드 인증, 맥세이프, 부드러운 프레임, 가벼운 무게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할로락이라는 네이밍은 ESR의 맥세이프 케이스에 붙는 단어이며, 에센셜이라는 네이밍은 곡 필요한 것만 담아낸 케이스라고 생각됩니다.
기존의 가볍고 얇은 스마트폰 케이스의 단점은 충격 보호력이 약하는 것이었으며, 맥세이프 케이스의 단점은 맥세이프 자석을 내장해야 하기에 케이스 뒤판의 두께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폰 16 프로 할로락 에센셜 케이스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스의 뒷면을 보호하는 뒤판을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으로 제작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열과 자외선에 굉장히 취약하지만, 우레탄의 변색을 지연시키는 가공 기술을 가진 ESR이기에 가능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로 인해 무게와 두께를 줄일 수 있으면서 보호력은 유지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죠.
스마트폰 케이스의 코너 부분에 충격을 흡수하는 에어홀을 설계하여 충격을 보호하는 설계는 이미 보편화된 일반적인 설계이기에 특별히 언급하거나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에어홀을 최적화하여 스마트폰 케이스 디자인과 접목하는 것에 제조사의 노하우가 보이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물리적으로 코너 에어홀의 설계만으로 특별한 보호력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밀리터리 그레이드 인증에 커다란 변수가 되지는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코너에 집중되는 충격을 어떻게 분산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며, 충격의 효과적인 분산을 위해 백 본 프레임을 사용하는 UAG와 같은 제조사도 있지만 무거운 백본 설계보다 효율적으로 코너 부분의 구성 강도를 조절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기술이 이미 개발되어 있기에 백본 설계는 대부분 디자인으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ESR의 할로락 에센셜 케이스도 코너 부분에 충격 보호 설계를 적용하면서도 스마트폰 본연의 디자인을 헤치지 않는 케이스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스마트폰 케이스의 뒤판을 얇은 우레탄으로 사용할 경우 맥세이프 자석을 매립하기 위한 공간이 부족합니다.
ESR은 자석 부분만 튀어나오도록 설계하여 경량화와 그립감에 더욱 힘을 주는 설계를 선택했습니다.
더불어 맥세이프 부착력을 강화하기 위한 마찰력 보강 표면 마감을 추가하여 맥세이프 부착 강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케이스의 무게는 27g으로 동일한 스펙을 가진 아이폰 16 프로 케이스 중에서는 가장 가벼운 무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할로락 에센셜 케이스 단점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소재입니다.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변색이 되는데, 보통 3개월에서 6개월이면 완전히 누렇게 변색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지저분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변색이 일괄적으로 진행되면 그래도 나쁘지 않을 텐데, 발열이 집중되는 부위부터 얼룩덜룩하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변색이 되면 굉장히 지저분해 보입니다.
또한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은 석유 화합물로 수분은 통과를 할 수 없지만 유분은 미세하게 케이스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오랜 시간 사용 시 스마트폰과 케이스 사이에 유분이 축적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재의 단점뿐 아니라 설계의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맥세이프 구조입니다.
맥세이프의 부착 강도는 자력의 강도도 중요하지만, 케이스와 액세서리의 마찰력도 중요합니다.
자력의 특성상 수직에서 가해지는 힘에는 강하지만 측면에서 가해지는 힘에는 약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맥세이프 액세서리를 케이스에 분리할 때 당겨서 분리하는 것보다 옆으로 밀어서 분리하는 것이 더 적은 힘으로 분리할 수 있는 노하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량화와 얇은 두께를 위한 설계를 위해 맥세이프 부분만 섬처럼 튀어나오게 설계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액세서리가 접촉하는 면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마찰력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설계입니다.
물론 케이스를 설계한 ESR도 이점을 인지하고 보강하기 위해 맥세이프 접촉 표면에 마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수 가공과, 맥세이프 안쪽 부분을 맥세이프의 높이와 동일하게 레벨링 함으로 마찰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강력한 부착 강도를 확보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맥세이프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강력한 부착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착력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아이폰 16 전용 버튼인 카메라 버튼 쪽의 케이스 착용감도 떨어집니다.
구조적으로 매우 큰 구멍으로 설계된 카메라 버튼 홀이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한 인장 강도를 확보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카메라 버튼 쪽 케이스의 테두리에 약간의 헐렁함이 느껴집니다.
총평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 케이스로 미군의 밀리터리 그레이드 인증을 받아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ESR 할로락 에센셜 케이스는 얇은 우레탄 재질의 케이스로 이를 완성해 냈죠.
새로 산 아이폰 16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면서 밀리터리 그레이드 충격 보호 능력까지 가지고 있는 슬림한 케이스를 찾으신다면 ESR의 할로락 에센셜 이외에는 선택권이 없을 듯 보입니다.
하지만 충격 보호는 포기하고 그립감에 올인한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케이스보다는 떨어지는 그립감과, 충격 보호에 특화된 러기드 스타일 케이스의 그 중간에 위치하는 포지션이기에 어중간할 수도 있을 듯 싶네요.
아이폰 사용자의 니즈는 매우 다양하기에, ESR 할로락 에센셜을 찾고 있는 사용자도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가격이 부담 없기에 큰 기대 없이 새로운 아이폰의 첫 케이스로는 매우 잘 어울릴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음에 또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