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부동산 거래 : 국토가 팔리고 있다?

미국이 구소련에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구입한 이야기는 부동산 거래의 전설이죠. 우리나라에서는 토지의 공개념이 있어서 근본적으로 토지의 국적이 바뀔 수는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부동산 거래를 통해 이득을 보는 것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한때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기업들이 대거 제주도에 호텔과 리조트, 펜션 등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중국인 소유의 토지가 늘어났고, 제주도 공인중개사들은 이러다가 제주도가 중국 땅 되겠다며 걱정까지 했었습니다.

외국인들은 대량 매수로 제주도의 땅값을 급등시켰고, 차후 매도를 통해 큰 이득을 남겼습니다. 그 결과 제주도의 땅값은 말도 안 되게 비싸졌고, 은퇴 후 제주도에서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어 하던 서민들의 꿈은 이제 이루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 서울의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금의 부동산 구매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아직 내 집 마련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은 외국인 부동산 거래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죠.

오늘은 우리나라에 외국인의 부동산은 얼마나 되는지,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와 주택 등 정확한 외국인 부동산 거래 현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인의 부동산 썸네일

외국인 토지 보유 현황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외국인 보유한 국내 토지 면적은 총 265,472,000㎡입니다. 이는 80,305,280평으로 국내 총 토지 면적의 0.26% 정도 됩니다.

0.26%면 엄청 작은 양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 거래되는 토지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 토지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무시할 만큼의 양은 아닙니다.

외국인의 국내 토지 보유 면적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면적에서 ㎢은 ㎡의 천 배가 아닌 백만 배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외국인 토지보유현황 추이
외국인 토지 보유 현황 추이 – 국토교통부

토지를 보유한 사람의 국적을 확인해 보면, 미국이 53.4%, 중국이 7.8%, 유럽이 7.1%, 일본이 6.2%로 파악되었습니다.

구분면적비중
미국141,68053.4%
중국20,8187.8%
유럽18,8837.1%
일본16,5476.2%
기타67,54425.4%
합계265472100%
2023년 6월 기준 국적별 외국인 토지보유 현황 – 국토교통부

외국인 소유의 토지를 지역별로 확인해 보면 경기도에 18.4%, 전라남도에 14.7%, 경상북도에 14.0% 정도 분포되어 있습니다. 거래가 쉬운 경기도와 제주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총 면적인 605,000,000㎡ 중 3,193,000㎡이 외국인의 소유이며, 제주도의 총 면적인 1,849,000,000㎡ 중 21,815,000㎡이 외국인의 소유입니다.

구분면적비중
수도권55,92321.1%
서울3,1931.2%
경기48,74118.4%
전남39,04314.7%
경북37,12414.0%
강원24,9759.4%
제주21,8158.2%
전국265,472100%
2023년 6월 기준 외국인 토지 보유 현황 (단위 : 천㎡, %) – 국토교통부
외국인 토지 보유 현황

외국인 주택 소유 현황

2023년 6월 기준 외국인이 소유한 우리나라의 주택은 총 87,223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는 85,358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마 다주택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주택의 수보다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수가 더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총 주택 수는 2021년 기준 21,917,200호이며, 서울의 총 주택 수는 3,811,900호입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소유한 주택이 47,327호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미국인이 20,469호, 캐나다인이 5,959호, 대만인이 3,286호, 호주인이 1,801호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적을 놓고 분석해 보면 이민자가 많은 국가의 순서와 비슷한 것으로 보여, 아마도 이민을 통해 외국인이 된 한국인의 2세들에게 상속으로 부동산의 소유권이 다수 넘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지역주택수
경기33,168
서울22,286
인천8,477
충남4,892
부산2,903
충북2,319
경남2,308
제주1,640
경북1,634
강원1,511
대구1,198
전북1,147
전남1,146
대전936
울산822
광주559
세종277
2023년 6월 기준 지역별 외국인 주택 소유 현황 – 국토교통부
외국인 주택 보유 현황

맺음말

일부 언론에서 우리나라의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외국 자본의 부동산 유입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의 거래는 총량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기에 몇 건의 거래로 전체의 시세가 바뀌는 일도 많이 생깁니다. 이런 점을 이용해서 부동산 투기를 하는 세력들도 있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휴전국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매우 크고, 부동산의 거품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여론은 나라에 도움이 되는 실제 외국인 투자의 유입을 방해하는 여론이 될 수 있기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토지의 공개념이 존재해 외국인이 토지를 구매하더라고 외국의 토지가 되는 것이 아니니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